또한 상위 단계에 이르려면 봉사의 정신과 솔선수범의 원칙을 강조하는 각 단계의 ‘평가서’(?)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최종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그 힘든 ‘평가서’(?)를 통과한 사람일수록 더욱더 이기적이 되고, 후 거주자들을 가벼이 보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해야 할 일에는 무관심하려 하고,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는 일들은 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가? 심할 땐 바깥에서 일 하느라(자기 돈 버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왜 근무까지 서야 하는가? 하는 항변까지 들려오기도 한다. 참으로 슬프고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망언(妄言)들을 손쉽게 뱉어내는 그들은 하숙생인가? 자취생인가? 우리가 내는 입소비로는 하숙하기엔 턱도 없고, 자취하기에도 어림없는 액수이다. 바깥일을 하다 보니 힘들어 못하겠다고? 정 힘들면 나가면 될 일 아닌가?
또한 '협력자'인가? '방해꾼'인가? 왜 공동체의 일을 하는 데는 난색을 표시하는가? 오히려 후 거주자들이 열심히 집안일을 한 덕에 그들이 일을 할 수 있었고,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오히려 그들을 꾸짖어 당당하지도 않게 뒷골목에서 그들을 난도질하는 꼬락서니는 무엇인가? 오히려 그들에게 말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치레’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변화와 성장, 그리고 회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묻고 싶다. 그것이 상위 단계 거주자들의 성숙한 자세가 아닌지?
힘든 기간을 거쳐 왔으니, 이젠 자신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누리겠다고?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세월호의 선장/선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하시는, 후 거주 선생님들이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2014년 5월 31일 백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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