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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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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영진
 조회 : 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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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용입니다. 벌써 2013년도가 1달 20일 남았네요.
제가 감나무집에 온지 3년 4개월!
처음 금돌이라는 개 한마리의 눈치를 보며 적응하느라 힘들더만
재건축 이야기가 오가면서 언젠가는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었습니다.
2011년 6월로 기억됩니다. 재건축 허가를 받고 마당이 있는 감나무집을 매매하기 위해 부동산 사장님들이 드나들던 모습들이 선합니다.
그 해 12월 동교동 원일 빌딩으로 임시 이전하고 약 8개월 가량을 그 곳에 있었습니다.
12년 3월 차진경 전 원장님의 퇴사로 보직 이동이 있고 제가 사무국장을 맡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이천근 원장님을 맞게 되었지요!
임시 이전 한 곳에서 고생 되었던 일은 저희 감나무집을 들어오지 않게 하려는 이웃 어르신들의 전화 항의에 시달리며 대응하면서 땀을 흘리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구청과 시청, 보건소 관련 선생님들이 주민들을 잘 설득하여 무사히 이전하도록 도와주셨죠.
참 또 잊지 못할 분은 건축 공사 업체의 정인성 소장님도 참 좋은 분이었습니다. 이웃들이 부탁하는 사소한 것들을 챙기면서 현재의 감나무집이 무사히 올라가도록 애쓰셨답니다.
새 집이 지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곳이 회복의 둥지로 지켜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하면서 빠질 수 없는 얘기는 저희 재단의 정상화를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입사 후 6개월 만에 국세청 1인 시위를 시작으로 3년여를 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과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 이 곳을 떠납니다.
얼마전 부터 몸이 심히 안좋습니다. 담랑에 돌이 생겨부렸여요. 그 외에도 여기 저기 고장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엇보다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리적 불편감이 쌓이면서 수면장에도 겪고 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다시 다른 곳으로 가기엔 나이와 경력이 많아부려서 주저 했지만 2003년 인천알코올상담센터를 시작으로 아니 그전 98년 성북정신보건센터부터 한다면 15년 동안 일한 터를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떠나고 잠시 쉼을 갖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습니다.
돌아 올 수 도 있고, 아님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겟지요!
3년 4개월 동안 많은 분들이 감나무집에 보내준 고마운 시선들을 기억하며
잘 쉬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천근 원장님, 최정민 선임, 김민규, 문승천, 신현태, 신경자, 김완(현 근무 스탭들!)
차진경 현 원광 보건대 교수, 이은상 중간집 원장, 김광희(육아 휴직 들어갔다가 퇴사해버림...), 엄홍식(독일 간다더니 결혼해서 지금 삼성에서 상담실에 근무한다네요), 서명규(박사과정 중..), 김수현(대전에서 잘 살고 있다는군요), 강경미(동생과 사업 중, 그리고 타로 상담가로 변환 시도 중), 백덕수 샘(카프 카페 매니저로 있으신데...), 이명수 샘(강원랜드로 가셔서 고생 엄청 하고 있데요), 황종식 샘(감나무집 수료생으로 1년 6개월을 야간당작자로 근무했었죠), 박석민 샘(아~~ 지금 저희의 야간 당직으로 월급도 밀려가면서 지켜주십니다)
이렇게 저와 같이 했던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 이미 저 세상으로 간 금돌이도 하늘에서 잘 있기를..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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