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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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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밥의여신
 조회 :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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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란 단어는 저를 슬프게 합니다.
마지막 = 끝 = 이별 = 헤어짐 =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이라고 발전되어 가기 때문이죠.
어린시절엔 마지막이란 말만 들어도 울컥거리는 마음에 주체할 수가 없었고,
그 마음을 달래며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맞대고
한 번이라도 더 손을 맞잡으며 아쉬움에 아쉬움을 표현하곤 했었답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글쎄요...
그런 감수성들은 무뎌지고 그래 떠나는 구나 하면서 덤덤히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더라구요.
나이가 먹으면 다 그런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 날 만큼 온맘다해 표현하고 사랑하고 나누지 못하는 것도 한 몫 하는 것이겠죠.
인사를 하고,
공감을 하고,
마지막을 나누는 시간에
그 분들을 위한 식사 준비를 하면서 오롯이 주인공만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만큼은 저 깊숙하게 꽁꽁 감추워 놓은 동심어린 감정들을 마구 꺼내보이게 되네요.
모두 알고 있듯이
만날때와 헤어질때 한국어는 '안녕' 이란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죠.
억양이 올라갔느냐 내려갔느냐 혹은 길게 빼느냐 등으로
상황과 감정과 느낌을 반영해 주는 것이 매력있어서
전 특히나 이 단어를 좋아한답니다.
'안녕' 은 끝과 시작의 연결매개체 같아요.
분명 아쉬운 이별이 새로운 만남과 낯선 환경의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분명하니까요.
마냥 슬프게만 생각되던 이별은 어쩌면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떠나는 사람에게도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각한답니다.
분명 우리 모두 좋은 사람들과 멋진 인연의 끈을 만들고 있다는 것만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잔상이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을 거에요.
화끈하게 웃어보이는 멋진 모습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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