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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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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정
 조회 : 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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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불꽃으로 존재할 것,우물에 떨어진 별을 긷는 순수로 살았갈 것, 그리고 완성으로 존재하기 위해 시간을 극기할 것. 때로 나는 회의할 것이다. 많은 인간들 가운데 있을 때 오히려 아무런 위안도 얻을 수 없으며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나를 상해할 수 없고, 그들 가슴에 절대일 수 없음을. 그것을 문득 깨닫는 순간, 나는 비로소 가슴 저미는 고독에 몸을 떨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조금만 좋아하기, 조금만 소유하기, 조금만 상처 받기, 조금만 아프기를 다짐할 것이다. 그러나 각질로 만든 껍질 속에 무장하며 숨을수록, 나의 가슴엔 아린 바람이 분다.
안타까운 사람아,
온 날을 헤아리지 말며 가야 할 날을 헤아리지 말자.이미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나는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고 개찰구를 빠져나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야함을.
그 개찰구는 오직 혼자 나가야 하며 나보다 더 빛나는 사람들도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고 나간 문이다.
그래도 나는 집착하려는가.
내가 지닌 몇 푼의 지폐, 또는 인간들의 몇 마디 찬사, 또는 내가 소유한 자존심을 충족시키는 뭇 사물은 그 조그만 육체가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순간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이 어리석고 연민스런 사람아
나는 아직도 소유의 개념에 집착하려는가.
화려한 영화와 풍족한 삶과 찬란한 명예를 그리워하는가. 그것을 얻기 위한 몸부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모한 생의 낭비임을 속히 깨닫자.
다만 나에게 지워진 십자가를 비틀거리지 않고 바르게 지고 갈 수 있도록 보속하고 통회하며 가야 하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완벽한 이해를 구하지 말며, 그 어떤 사람에게도 사랑이라는 무모한 족쇄를 채우지 말자.
오직 내 몫의 십자가를 홀로 짊어지고 가는 일인 것이다. 그것은 너의 죄도 아니며 너의 책임도 아니다. 다만 신이 주관하고 신이 쓴 각본에 잠깐 엑스트라로 출현하다 가는 단막극인 것이다.
아직도 주인공이기를 바라는가. 세계를 움지이는 번쩍이는 정치인들, 기침 한 번에 온 세계의 메스컴이 긴장하고 너로 하여금미치도록 전율케 하는 빛나는 예술가들, 배우, 상상을 능가하는 거부들......,
그 많은 역을 두고 하필이면 알코올중독이라는 외롭고 단조로운 역이 주어졌다고 불만인가. 불평하지 말며 서운해 하지 말자. 선외인간에게 주어진 부담없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자. 연극은 5막까지 있고, 나는 겨우 3막에살고 있을 뿐이다.
또 주인공보다는 보이지 않는 작은 역에 충실했던 인간을 신은 사랑하실 테니까.
다만 명심할 것은 내가 출연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함이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겸손하게 스스로의 위치에서 기다리며 인종하며 순명하고 있는가 반성해 보자.
항상 방황하며 추워하고, 불안하게 서성이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범하면서 30여 년을잃어버리지 않았는가.
인생은 미로 학습이다.
그러나 그것엔 학습이 없음을 잊지 말자. 잘 흔들리며 잘 상처받는 사람아.
나는 저 명멸하는 별빛의 영혼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는가. 오천 년의 역사 속에 살다간 영웅, 대통령, 예술가, 철학자,정치가들......, 그 무수히 빛나던 멋진 인간들도 자연의 순리에 잠깐 스쳐 지나간 승객이다.
그들 모두 신이 정해 준 정류장에서 내려 작은 별이 되어 빛난다. 그 별은 결코 뽑내지 않으며, 영원하므로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은 성실하게 순명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대한 신의 조명이다.
나는 이제 깨닫는가?
나는 수많은 인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나 스스로 터득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아라비아 숫자 1,2,3,조차 구별짓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낭패하며 좌절했다.
그런 무리들이 아직도 많음과 그들 가슴 속에 독버섯처럼 뿌려내린 오류된 인식에 절망하지 않았는가. 그리하여 알코올 회복에 중요함, 알코올 회복의 위대함, 신이 나에게 알코올중독자의 병을 주신 것이 얼마나 크나큰 역인가를 처음으로 깨닫지 않았는가.
잠깨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깨어 있어야한다.
내가 지금 뿌린 씨앗이 나의 사후, 또는 더 먼 후세에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하더라도 나는 성심껏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며 의무이며 존재의 의미인 것이다. 아직도 온갖 욕망(알코올중독)으로 회의하는 산란한 사람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역에서 방황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자. 내가 내려야 할 역이 가까워졌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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