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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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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백두
 조회 : 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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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찌는 듯한 더위에 숨 막혀하다 문득 장미 정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며 울창하게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그 붉은 장미를 보다가, 실수로 가시에 손가락을 찔렸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장미 하면 가시에 찔린 손가락의 통증만 떠 올리더군요.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모습입니까?
아주 사소한 나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건인데도, 나는 진실에 접근하기 보다는 과거의 손가락 통증에만 매여살고 있으니....
과거의 나쁜 기억에 더 이상 발목잡히지 않기 위해서 현실에 더 집중해야 겠다는 마음은 생각으로만 그치고, 지금도 걸핏하면 과거의 상처가 덧 날까 염려하고 움츠려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회복하기 위한 12단계적 삶은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인데...
나는 아직도 초점을 못잡고 있나 봅니다.
루게릭 할아버지를 돌보며 요즘은 책임에 대해서 피부적으로 다가오는게 있답니다.
그저 하루하루 사는게 고마울 밖에요....
지금처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나와 내 주변을사랑하고, 스스로의 생활에 책임질 수 있도록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한다면 한 동안 맑은 정신으로 온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 지배되어 살고있답니다.
제발 나와 세상을 사랑하는 기꺼운 마음에 지배당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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