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하는 기쁨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이완할 수 있다면, 내면이 표면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구름이 걷히면서 중심이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삶에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 하나는 행동모드이고 다른 하나는 수용모드이다.
행동 모드는 ‘나는 행동한다.’로 나타난다.
수용모드는 ‘나는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에서 출발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그냥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돈은 그렇게 해서 생기지 않는다.
돈을 위해서 우리는 경쟁하고, 싸움을 벌이며 합법과 불법, 옳고 그른 온갖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야만 한다.
돈은 그냥 앉아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걸어오지 않는다.
권력을 얻고 싶다면, 정치가가 되고 싶다면, 그에 알맞은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권력이나 정치력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는다.
행동모드는 밖으로 향해 있는 모드이다.
그리고 비 행동 모드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단지 모든 일이 스스로 일어나도록 내버려 둔다.
우리는 누구나 비 행동 모드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성장하면서 이비행동모드의 언어를 잊어버렸다.
그리고 이제 잊어버린 그 언어를 다시 배워야만 할 때가 되었다.
일치감을 외부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내면에 일치감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방법을 잊어버렸을 뿐이다.
단지 이해하는 방법을 잊어버렸을 뿐이다.
이제 행동모드에서 수용모드로, 정적모드로 옮겨 가야 할 때가 되었다.
이 말은 결코 행위의 세계를 등지고 떠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면 오히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삶을 살게 된다.
그대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균형을 잃어버렸다.
대개 사람들의 삶에는 오직 한 가지 모드, 즉 행동모드밖에 없다.
이 세상에는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들은 단 한 순간도 이완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은 오직 행위에만 관심이 있을 뿐, 침묵과 이완을 모른다.
한 가지 행위에서 다른 행위로 옮겨가는 데만 관심이 있는 그들에게 조용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 긴장을 풀 때가 되었다.
잠깐 동안, 단 몇 시간 혹은 며칠만이라도 여태까지와 전적으로 다른 모드로 살아볼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단지 지는 해만을 바라볼 때가 되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꽃을 바라볼 때, 특별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냥 바라보면 그 뿐이다.
꽃을 바라보는데 노력이란 무의미하다.
무위를 위한 노력만큼 쓸모없는 일도 없다. 눈을 뜬다. 꽃이 눈앞에 있다.
그 순간, 둘 사이에 깊은 교감이 일어나면서 꽃을 보는 사람이 사라져 버린다.
오직 아름다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오직 기쁨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꽃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다.
관찰에는 일정한 행위가 필요하다. 이제 꽃을 보는 사람과 꽃이 있을 뿐이다.
둘 사이에 놓인 경계가 중첩되면서, 꽃이 우리에게로 온다. 우리가 꽃에게로 간다.
그곳에 아름다움이 있다. 진리가 있다. 신이 있다.
드물게 일어나는 이러한 순간이 더 자주 삶 속에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나는 그러한 순산들을 양성하라고 말할 수가 없다.
행위모드의 언어를 다시 사용하게 되면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러한 순간들이 더 자주 삶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하라!
가끔씩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제안하고 싶다.
오쇼-무위하는 기쁨에 관하여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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