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낼 수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은 굉장히 정치적이다.
얻는 게 있기 때문에 미소를 짓고,울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눈물을 보이고,
상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거나 저런말을 한다.
부인의 잔소리를 멈추게 하고 싶을 때, “여보,사랑해” 라는 말을 한다.
남편이 기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내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당신은 내 인생이에요.“ 라는 말을 한다.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어서 하는 말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진짜 장미꽃처럼 거부할 수 없는 향기가 있다. 하지만 단지 남편의 에고를 다독여 주고 진정시키기 위해,사랑하는 척 하면서 하는 말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지 못하다.
마치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미꽃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만 향기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온갖 플라스틱 제품을 지니고 다닌다.
소위 종교적인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렇게 말한다.“세상을 포기하라.”
내가 분명히 말하건대 문제는 세상이 아니다.
포기,그 자체가 거짓이다.문제는 바로 그 거짓된 포기에 있다.
인위적인 것을 포기해야 한다.가족을 포기하지 말고,거짓된 집단을 포기해야 한다.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해지는 것은 쉽지가 않다.
솔직함은 싸구려 플라스틱 제품이 아니다.
거짓되고 진실하지 못한 것은 값이 싸다.편리하고 편안하다.
마치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걸치고 다니는 갑옷처럼 편한 속임수일 뿐이다.
갑옷을 걸치고 있는 한,우리의 영혼 안에 담긴 진실을 놓칠 수밖에 없다.
절대로 신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왜냐하면 신은 우리의 내면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내면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안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안이 바깥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가 우리에게 더 가깝기 때문이다.
신을 놓치고서 어떻게 크리쉬나 안에서,예수와 붓다 안에서 신을 볼 수 있겠는가?
모두 넌센스일 뿐이다.
우리 안에서 신을 볼 수없다면, 예수에게서도 신을 볼 수 없다.
거짓을 살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내면에 있는 신을 볼 수 있겠는가?
우리는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하는라 우리의 존재로 향한 길조차 잊어버렸다.
거짓말의 정글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프레드릭 니치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다고.
99 퍼센트의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니체의 말이 맞다.
왜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가?
왜냐하면 거짓말은 일종의 쇼크 완충장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충돌을 막아준다. 예를들어,‘그대가 미소를 짓는다. 상대방도 미소를 짓는다.’이것이 바로 윤활유이다.
속으로는 화가나고 분노로 이글거리지만,남편은 부인에게 이렇게 말한다.“사랑해,여보.”
분노를 드러내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남편은 거짓말을 윤활유로써 활용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분노를 표현하지 앟고서는 결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화를 낼 수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분노를 억압하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성을 맺고 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분노와 사랑 사이에는 별도의 수도꼭지가 없다.둘은 한데 묶여 있다.한데 섞여 있다.
같은 에너지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억압하면 사랑도 억압할 수밖에 없다.
사랑을 표현하면, 그 순간 분노도 함께 드러나게 된다. 즉,둘 다 억압하든가 둘 다 표현하는 길 밖에 없다.
이 내면의 유기체가 가진 공식을 이해해야만 한다.
결코 분노는 억압하고 사랑만 표현할 수는 없다.
그러한 사랑은 거짓된사랑이다.그러한 사랑에는 열도 없고 온기도 없다.
기껏해야 메너리즘에 불과할뿐,한층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없다.
...(중략)...
사랑은 환희가 되어야 한다.
단지 재채기나 가벼운 이완 정도가 아니라 자가과 해탈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해탈과 환희,사마디가 되지 않는다면,진짜 사랑이 아니다.
모든 것에 진실하고,거짓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며 분노를 표현하고 웃음을 표현하고
눈물을 표현한 사람의 사랑만이 진짜 사랑이다.
억지로 막으려고 하지 않고,남김없이 표현하며,조정하려고 안간힘 쓰지 않은 사람의 삶에는 완전한 자유가 있다.
남김없이 표현하는 삶은 굉장한 수련을 필요로 한다.
인위적으로 취해진 태도가 아니라 내면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온갖 영역에 대한 탐구,경험 그리고 폭 넓은 이해를 요구한다.
분노를 표현하면서 그 안에서 이해를 얻고,그 이해가 자기수련으로 이어진다.
그런 까닭에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행위는 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해에 의한 자기수련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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