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챔이 곧 행위이다.
당신은 이 거대한 삶이라고 하는 대지의 비좁은 모퉁이에서 오래되고 똑같은 패턴 안에 갇힌 채 살아왔다.
게다가 그 모퉁이에는 거대한 분리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그 비좁은 모퉁이에서 분리가 생겨났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는 전 생애를 그러한 상태에서 살아오고 있고 말이다. 당신은 이러한 모습을 책이나 신문 혹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이 직접적이며 집중적인 관찰을 통해서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따져물어야만 한다. 즉, 이것이 현재 나의 모습인데 어떻게 하면 이것을 급격하게,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우리는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시간의 경계 안에서 그것을 논한다.
“나는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처럼 말이다.
우리는 ‘되어가다’와 같은 동사형 표현에 현혹되어 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혹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등.
사실상 이 낱말 ‘되어가다’는 곧 시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이지 진지하게, 명상적으로, 깊은 차원에서 묻는다면, 시간이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내일 나의 모습은 여태까지 내 모습이 약간 수정된 것에 불과할 것일 뿐이며 사실상 삶에 대한 나의 움직임은 여태까지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걸 말이다. 이런 게 바로 시간이라는 범주 내에서의 과정으로,그 상태에서는 결코 변화도 없고 변형도 일어날 수 없다. 전적으로 다른 삶의 방식과 문화, 전적으로 다른 창의성에서부터 내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까? 사념의 기능이기도 한 인식력과 행위 (인식력이 자란 뒤 언젠가 행위로 이어지는 도식이 아니라)가 공존할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당신 자신이기도 한- 안에서 거대한 고통과 엄청난 혼돈, 야망, 분노, 잔혹함, 폭력성을 볼 수 있다. 인류가 내 안에 쑤셔넣은 모든 것들, 성적인 쾌락과 사상적 쾌락, 온갖 두려움과 괴로움, 경쟁적인 욕구, 폭력성을 볼 수 있다. 당신도 알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곧 당신이자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것을.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이러한 상태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우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급격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언젠가는 내가 의식적으로 진화되겠지. 시간이 지나면서 내 분노가 줄어들겠지.” 등등.
이 모든 발상은 시간을 전제로 하는데, 사실상 시간이 어떤 변화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약간의 수정은 가해지겠으나 급격한인 변화는 가져올 수 없다.
나는 폭력적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나 자신에게 폭력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폭력적이어서는 안돼”라는 표현은 시간을 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다음 주부터 비폭력적인 사람이 될 거야.”
마치 지금과 다음 주 사이에는 폭력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있으면서 그때 이후로는 씨앗 뿌리기를 멈추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러므로 나는 폭력적인 상태를 아직 멈춘 게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스스로에게 과연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식력이 존재하는가, 지금 이 순간 즉각적인 행위(급격한 변화)가 가능한가 물어야만 한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점차적으로 폭력성이 줄어들게 될 거야 혹은 사라지게 될 거야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즉각적인 변화가 가능한가? 내 말은 폭력성이 지금 당장 끝나지 못하고 점진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사라질 거라고 여긴다면 그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
내 말을 이해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러한 인식력, 바로 이러한 알아챔이 곧 행위이다.
알아챔이 곧 행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이러한 알아챔을 얻는 걸 방해하고 있는 건가?
바로 당신의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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