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병원, 그리고 갑나무집에 입소할 때 항상 마음속에 결심했던
‘반드시 술과의 악연을 끊자’라는 각오는 마치 내 속의 하이드가
나타나듯 생활에 적응되면서 슬슬 나태해지고 예전의
생각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집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해졌습니다.
선생님들의 충고와 걱정도 무시하고 말입니다.
다시 단주의 노력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점은 영구적 단주에
이르는 길은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A.A 책의 내용이나 오랜
단주 생활을 이어가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 급하지 않게 순리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에 살자”라는 말처럼 오늘 하루에 계획했던 일들을 급하지
않게 여유로움을 가지고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정상에 서서 뒤돌아보며
웃을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 전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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