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 할까요? 대체 어찌해야 중독이란 바다위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걸까요? 재발을 하고 날 때면 살기 위해 아니 지독히도 독하디 독한 도수의 술과도 같은 인생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아등 바등대온 지난 8년간 수도 없이 죽을 것만 같았던 가슴을 움켜주어 비틀거리며 열심히 걸어온 길이 무상하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제 안에는 두 개의 형상이 함께 존제 합니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어보이는 하나의 영혼은 술을 마시며 점점 더 더럽고 추악해져 가는 어둡고 눅눅한 곳에 앉아 검은 얼굴을 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영혼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저의 추악함에 주변마저 어둠으로 짙게 물들여 숨이 막힐 지경이 될 때까지도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온전히 살아만 달라고 눈물만 흘립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온전히 살아만 달라고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한손엔 술병을 다른 한손엔 슬픔과 증오로 응축된 응어리를 손에 움켜진 어두운 영혼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제 나름대로 그렇게 노력하고 시도해왔습니다.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의 자신감 있고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들이 그러한 두려움을 덥고 있지만 사실은 너무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술을 마시는 동안 돌아오라고 연락온 OO이와 OO형의 문자를 보며 가슴 시리게 울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있는 원룸까지 찾아온 원장님과 OO선생님의 다시 시작할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도 전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보내고 술을 더 마시어 죽음으로 가까이갈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멈추고 돌아왔을때 등을 토닥이며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 OO선생님의 따스함에 몰래 숨어서 울었고 그저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을 아껴주시는 OOO선생님과 OOO선생님의 반겨주심과 뒤에서 해주시는 진심의 걱정들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2년간 곁에서 뒷바라지를 하고 도와줄테니 너는 몸 회복해서 공부만 열심히 하라며 방을 새로 꾸며주시고 저의 마음을 어루어주신 저의방 OOO형님과 OOO형님께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제가뭐라고...제가 뭐라고...이렇게나 아껴주시는지...그저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 하느님께서 선물해주신 공부를 잘할수 있는 머리를 이용해서 제가 죽는 그 순간까지 저와 같은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저의 사명은 그 소명을 위해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서 용기를 가지고 그저 나아가는 것 일겁니다. 칼 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 두려움은 칼륭이 이야기하는 그림자라고 하는 우리 자신의 일부이지만 스스로 거부하거나 억압해온 내면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이 그림자가 자아보다 더 큰 에너지를 집적할 경우 분노로 폭발하거나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우리의 경우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제 안의 빛과 어두움이 통이 통합되는 온전함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칼 륭의 한 마디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저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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