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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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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카소
 조회 : 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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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자." 라는 마음 다짐으로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왜 나는 이렇게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까' '자증나네' '신경질 나네' '마음에 않들어' 등 뭔가 불만스러움으로 가득한 기분이 문득문득 느껴집니다.
내려 놓는다는 것은,
기독교식으로는 내려 놓음이고
불교식으로는 비우는 것. 즉, 무아 이고
도교식으로는 있는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려 놓는다는 것은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버리는 과정일 것 인데...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려면 내 자신을 버려야 할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내 자신을 버리는 방법은 내 생각과 내 말과 내행동을 버린다는 것인데...
나는 도대체 뭘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뭔가에 이렇게 답답해하고 있는 것일까.
알 수가 없다. 느낄 수가 없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아마도 아직은 수양과 수행이 덜 되고 명상의 내공이 적은 탓일 것이다.
요즘 아침모임 주제로 '보상'과 '보은'이라는 주제가 자주 오르내린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매사에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솔직히 '은혜'라는 감동을 느끼고 살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은혜'라는 글자는 마치 그저 빈껍데기처럼 느껴지며, 심지어 부모님께 내가 태어난 것도 '은혜'라기 보다는 왜 나를 태어나게 했을까 하는 원망을 서리며 살아 왔다.
그러다 올 초에 직장 상사와 단둘이 술한잔 마시며 대화하는 중에 그분의 애들 문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었다.
큰애가 '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 왜 나를 힘들게 해요' 라며 따지길레, 그분은 '그런말 하지 마라.나는 저보고 태어나라고 한 적이 없다. 다만 니가 그 수억의 생명들 중에 너 스스로 몸부림치며 선택한 생명이다. 그런데 왜 엄마. 아빠가 그런 원망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 라며 답했었다고 푸념하셨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분의 말이 옳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내가 기억조차도 할 수 없는 몸부림이었지만 분명 내 자신 스스로가 선택한 운명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이 '은혜' 라고까지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지금보다 좀 더 감사하는 마음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답답한 마음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풀어야 할 것이며, 좀 더 깊은 명상의 내공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래, 내려놓자... 아직 무엇인지 몰라도...
더...좀 더 내려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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